뇌 10% 사용설, 좌뇌형·우뇌형, 학습 유형: 뇌과학 신화 세 가지

우리는 뇌의 10%만 쓴다, 나는 우뇌형 인간이다, 나는 시각형 학습자다. 한 번쯤 들어 본 뇌과학 신화 세 가지가 어디서 왔고 연구는 무엇을 말하는지 차근차근 확인해 봤어요.

목차

영화 『루시』(2014)를 본 적 있나요. 평범한 여성이 약물 때문에 뇌를 10%, 20%, 마침내 100% 쓰게 되면서 초능력을 얻는 이야기예요. 스칼릿 조핸슨이 손짓으로 물건을 움직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죠. 재미있는 영화지만 출발점부터 틀렸어요. 우리는 이미 뇌를 거의 다 쓰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뇌만큼 신화가 많이 붙은 기관도 드물어요. 오늘은 그중 가장 끈질긴 세 가지를 차례로 확인해 볼게요.

신화 하나: 우리는 뇌의 10%만 쓴다

이 말의 출처는 아무도 정확히 몰라요. 20세기 초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사람들이 자기 정신 능력의 일부만 쓴다고 쓴 글이 와전됐다는 설도 있고,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말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인된 출처는 없어요.

과학이 하는 말은 분명해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존스홉킨스대 신경과 의사 배리 고든, 메이오 클리닉 신경과 의사 존 헨리에게 물은 기사가 있어요. 뇌는 몸무게의 3%쯤이지만 몸 전체 에너지의 20%쯤을 써요. 쓰지도 않을 90%를 위해 그렇게 비싼 연료를 대는 건 진화적으로 말이 안 되죠. 뇌 영상을 보면 하루 동안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활동해요. 헨리의 말로는 「하루를 놓고 보면 우리는 뇌를 100% 쓴다」고요. 잠잘 때도 여러 영역이 일하고, 커피 한 잔을 따르는 단순한 동작에도 여러 영역이 함께 움직여요.

「그래도 뇌 일부를 다친 사람이 멀쩡히 사는 걸 보면 남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어요. 기사의 설명은 반대예요. 그건 놀고 있던 90%가 깨어나서가 아니라, 남은 조직이 잃은 기능을 떠맡으려 애쓰기 때문이라고요. 뇌에 여유분이 있다기보다 뇌가 그만큼 끈질기게 적응한다는 쪽이에요. 반대로 아주 작은 부위만 다쳐도 말하기나 얼굴 알아보기 같은 특정 능력을 잃는 경우가 있다는 건, 쓰지 않는 구석이 따로 없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기사는 재미있는 해석 하나를 덧붙여요. 어쩌면 진짜 10%는 우리가 뇌를 쓰는 비율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뇌가 어떻게 일하는지 이해한 비율에 가깝다고요. 그건 꽤 그럴듯한 숫자예요.

신화 둘: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나는 우뇌형이라 창의적이고, 너는 좌뇌형이라 논리적이야.」 성격 검사나 자기계발 강의에 자주 나오는 말이에요. 이 말에는 진짜 과학이 조금 섞여 있어서 더 끈질겨요.

실제로 뇌의 어떤 기능은 한쪽에 더 치우쳐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언어는 왼쪽 반구에 더 기대고, 어떤 주의 기능은 오른쪽에 더 기대요. 1960년대 로저 스페리 연구팀이 좌우 반구를 잇는 다리를 끊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연구해 이런 차이를 보여 주었고, 스페리는 198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요. 문제는 이 발견이 대중에게 건너가면서 「사람마다 한쪽 뇌를 주로 쓰는 유형이 있다」는 이야기로 부풀었다는 거예요.

2013년 미국 유타대 연구팀이 이걸 정면으로 확인했어요. 7세부터 29세까지 1,011명의 뇌 영상 자료를 분석해, 사람마다 왼쪽이나 오른쪽 네트워크를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지 본 거예요. 결과는 「그런 증거는 없다」였어요. 기능마다 한쪽에 치우치는 건 맞지만, 사람이 통째로 좌뇌형이거나 우뇌형인 건 아니었어요. 수학을 잘하는 사람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양쪽 뇌를 다 써요. 창의성은 특히 여러 영역이 함께 일해야 나오는 능력이고요.

신화 셋: 나는 시각형 학습자다

이건 교실에서 가장 널리 퍼진 신화일지도 몰라요. 사람마다 시각형, 청각형, 운동감각형 같은 학습 유형이 있고, 자기 유형에 맞게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는 거예요.

2008년 해럴드 패슐러, 마크 맥대니얼, 더그 로러, 로버트 비요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심리과학』에 이 생각을 검토한 보고서를 냈어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공부 방식이 있다는 것 자체는 맞을 수 있어요. 저도 그림이 있는 설명을 좋아해요. 하지만 핵심 주장, 즉 「유형에 맞춰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특정한 실험 설계가 필요한데, 그 설계를 갖춘 연구가 거의 없었고 있는 연구들은 대체로 그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어요. 연구진은 학습 유형 검사를 교실에 쓰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니, 한정된 교육 자원을 더 근거 있는 방법에 쓰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어요.

더 근거 있는 방법이란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내용에 맞는 방식으로 가르치기. 지도는 그림으로, 발음은 소리로, 수영은 몸으로요. 사람의 유형보다 내용의 성질이 방식을 정하는 거죠. 그리고 꺼내 보기와 간격 두기처럼 누구에게나 효과가 확인된 방법을 쓰는 것.

선생님들도 믿었어요

이 신화들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보여 주는 조사가 있어요. 2012년 산네 데커르 등이 영국과 네덜란드 교사 242명에게 뇌에 관한 여러 문장이 맞는지 물었어요.

「학습 유형에 맞춰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에 동의한 교사는 영국 93%, 네덜란드 96%였어요. 「좌뇌형·우뇌형 차이가 학습자의 차이를 설명한다」는 영국 91%, 네덜란드 86%. 「우리는 뇌의 10%만 쓴다」는 영국 48%, 네덜란드 46%였어요. 더 놀라운 건, 뇌에 대한 일반 지식이 많은 교사일수록 오히려 이런 신화를 더 믿는 경향도 보였다는 거예요. 관심이 많은 만큼 그럴듯한 이야기도 많이 접하기 때문일 거라고 연구진은 봤어요.

교사를 탓하려는 게 아니에요. 이 신화들은 그만큼 그럴듯하고, 매력적이고, 우리 경험과 잘 맞아 보여요. 「나는 우뇌형이라 수학이 안 돼」라는 말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위로에는 대가가 있어요. 「안 되는 유형」이라고 믿는 순간, 해 볼 수 있었던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게 되니까요.

신화를 알아보는 작은 질문

뇌과학이 인기를 끌면서 신화도 계속 새로 생겨요. 새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이런 질문을 던져 봐요.

원래 연구가 무엇을 쟀을까. 「좌우 반구의 기능 차이」가 「좌뇌형 인간」으로 바뀌었듯, 원래 발견이 한두 단계 건너면서 부풀었을 수 있어요.

너무 깔끔하지 않은가. 사람을 두세 유형으로 딱 나누는 이야기는 기억하기 좋지만, 뇌는 그렇게 깔끔하게 일하지 않아요.

팔려는 게 있지 않은가. 「뇌 유형 검사」, 「잠든 90%를 깨우는 훈련」 같은 상품이 따라붙는 이야기는 한 번 더 의심해요.

『루시』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뇌를 100% 쓰자 우주와 하나가 돼요. 현실의 우리는 이미 100%를 쓰고 있는데도 여전히 열쇠를 어디 뒀는지 잊어요. 그게 뇌의 진짜 신비 같아요.

참고한 자료

이 글은 사람과 AI가 함께 만들었어요. 주제와 방향은 EtherXync 운영자가 정하고, 자료 조사와 초안은 AI(Claude)가 함께해요. 인용과 숫자는 출처를 확인해 밝혀요. 어떻게 만드는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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