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의로운 이에게는 법이, 지혜로운 이에게는 조언이 필요 없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 자신을 위해 넉넉히 알지는 못했다. 그대는 내게 한 가지는 용서하고 한 가지는 고마워해야 한다. 용서할 일은 잘 사는 법을 간추린 이 요약집을 신탁(Oráculo)이라 부른 것이다. 경구답고 간결하니 신탁이라 할 만하다. 고마워할 일은 그라시안의 열두 저작1을 한 붓에 담아 내놓은 것인데, 그 하나하나가 어찌나 높이 쳐졌는지 『사려 깊은 사람』2은 스페인에 나오자마자 프랑스에서 그 나라 말로 옮겨져 그 나라 궁정에서 찍혔다. 이 책이 현자들의 잔치에서 이성의 차림표가 되기를 바란다. 이성은 다른 저작들이 차례로 내올 분별의 요리를 여기 적어 두고, 저마다의 천성에 맞게 그 맛을 나누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