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저본에 관하여
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Walden; or, Life in the Woods)》을 영어 원전에서 옮긴 완역본입니다. 1854년 보스턴의 티크너 앤드 필즈가 펴낸 초판의 텍스트를 옮겨 적은 퍼블릭 도메인 전자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초판의 부제 「숲속의 삶(or, Life in the Woods)」은 1862년 재판부터 지은이의 뜻에 따라 빠졌고, 이 책도 제목을 『월든』으로 했습니다.
소로는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두 해 두 달 동안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월든 호숫가에 손수 지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이 책은 그 삶을 몇 해에 걸쳐 고쳐 쓴 것이라, 숲에서 겪은 일은 지나간 일로, 그 일에서 얻은 생각은 쓰는 지금의 말로 적혀 있습니다. 번역도 원문의 시제를 따라 겪은 일은 과거형으로, 생각과 성찰은 현재형으로 옮겼습니다.
부록 「시민 불복종」에 관하여
이 책에는 소로의 글 「시민 불복종」을 부록으로 함께 실었습니다. 소로가 노예제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를 내지 않다가 1846년 7월 콩코드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을 계기로 강연하고, 1849년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Resistance to Civil Government)」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글입니다.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라는 제목은 지은이가 죽은 뒤인 1866년 문집에 실리면서 붙었습니다. 『월든』과 같은 저본에 함께 실린 본문을 옮겼고, 제목은 우리말에 굳은 「시민 불복종」을 따랐습니다.
문체에 관하여
- 소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로 말합니다. 두 글 모두 하다체로 옮겼습니다.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자리는 「여러분」으로, 권하고 다그치는 말은 「-하라」로 옮겼습니다.
- 소로의 짧은 단언과 역설은 짧게 옮기고, 묘사와 논증의 긴 문장은 되도록 긴 호흡을 살렸습니다. 원문의 말놀이는 우리말로 살릴 수 있는 곳은 본문에서 살리고, 살리지 못한 것만 각주에 밝혔습니다.
- 「월든」의 한 장(章)인 「짐승 이웃」 첫머리의 은자와 시인의 문답은 친구 사이의 반말로 옮겼습니다.
이름과 낱말
- 콩코드 둘레의 호수와 땅 이름은 소리대로 적었습니다(월든 호수, 플린트 호수, 화이트 호수, 페어헤이븐). 원문의 pond는 모두 「호수」로 옮겼습니다. 월든 호수는 넓이 61에이커 남짓, 깊이 100피트가 넘는 호수입니다.
- 소로는 공자와 맹자, 『대학』, 『바가바드기타』와 인도의 경전을 프랑스어와 영어 번역으로 읽고 다시 영어로 옮겨 인용했습니다. 이 책은 소로가 옮긴 말을 옮겼고, 이름은 공자·증자·맹자·거백옥처럼 한자음으로 되돌렸습니다. 출처는 각주에 밝혔습니다.
- 사람과 땅의 이름은 에테르 라이브러리 총서의 표기 원칙에 따랐습니다. 원문의 Indian은 「아메리카 원주민」 또는 「원주민」으로 옮겼습니다.
도량형과 셈
- 마일, 로드, 피트, 에이커, 부셸 같은 단위와 화씨 온도는 원문 그대로 두고 미터법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낯선 단위는 처음 나오는 자리의 각주에 어림값을 적었습니다.
- 「경제」와 「콩밭」 장의 셈 표는 원문의 줄과 금액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금액의 ½, ¾은 반 센트, 4분의 3센트입니다. 본문의 돈은 「28달러 12½센트」처럼 적었습니다.
- 연도와 날짜, 길이와 깊이는 아라비아 숫자로, 나이와 햇수와 시각은 한글로 적었습니다.
인용과 각주
- 소로는 라틴어 시를 원문으로 싣고 바로 뒤에 자신의 영어 번역을 붙이곤 했습니다. 이런 네 곳은 라틴어를 원문 그대로 두고 소로의 번역만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시는 원문의 행 수를 지켜 옮겼습니다.
- 각주 77개는 모두 옮긴이가 붙였습니다. 인용한 시와 경전의 출처, 사건과 제도, 낯선 단위, 우리말로 살리지 못한 말놀이에만 달았고, 소로의 생각을 풀이하는 주는 달지 않았습니다.
- 원문에서 기울여 쓴 강조는 기울임체로 살렸습니다. 원문의 줄표는 쓰지 않고 문장을 나누거나 쉼표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