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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름난 현자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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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현자들에 대하여

이름난 현자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군중을, 군중의 미신을 섬겼다! 진리는 섬기지 않았다! 바로 그래서 사람들은 그대들에게 경외를 바쳤다.

사람들이 그대들의 불신앙을 참아 준 것도, 그것이 군중에게 이르는 재치요 에움길이었기 때문이다. 주인도 그렇게 제 노예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오히려 그들의 방자함을 즐긴다.

그러나 개들이 늑대를 미워하듯 군중이 미워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자유로운 정신이요, 족쇄의 적이요, 경배하지 않는 자요, 숲속에 깃들여 사는 자다.

그를 은신처에서 몰아내는 것, 군중은 언제나 그것을 '올바름을 아는 감각'이라 불렀고, 지금도 이빨이 가장 날카로운 제 개들을 풀어 그에게 덤벼들게 한다.

"진리는 여기 있다. 군중이 여기 있지 않으냐! 화 있을진저, 화 있을진저, 찾는 자들이여!" 예부터 그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군중이 무엇을 떠받들든 그 떠받듦이 옳다고 인정해 주려 했으니, 이름난 현자들이여, 그대들은 그것을 '진리에의 의지'라 불렀다!

그리고 그대들의 마음은 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군중에게서 왔다. 신의 목소리도 거기서 내게 왔다."

군중의 대변자로서 그대들은 언제나 나귀처럼 목이 곧고 슬기로웠다.

그리고 군중과 더불어 순탄하게 수레를 몰고자 한 적지 않은 권력자들이 제 말들 앞에 또 하나를 매었다…… 새끼 나귀 한 마리를, 이름난 현자 하나를.

그리고 이름난 현자들이여, 이제 나는 그대들이 마침내 사자 가죽을 온전히 벗어 던졌으면 좋겠다!

맹수의 가죽을, 알록달록 얼룩진 그 가죽을, 그리고 탐구하는 자, 찾는 자, 정복하는 자의 텁수룩한 갈기를!

아, 내가 그대들의 '진실함'을 믿게 되려면, 그대들은 먼저 우러러 받드는 그대들의 의지를 부숴 버려야 하리라.

진실하다고, 나는 이런 자를 부른다. 신들 없는 사막으로 들어가 우러러 받드는 제 마음을 부숴 버린 자를.

누런 모래밭에서 햇볕에 그을린 그는 목이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이 어두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는 샘 많은 섬들 쪽을 곁눈질하기도 하리라.

그러나 그의 목마름도 그를 꾀어 저 안락한 자들처럼 되게 하지는 못하니, 오아시스가 있는 곳에는 우상도 있기 때문이다.

굶주리고, 사납고, 고독하고, 신이 없는 것, 사자의 의지는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종들의 행복에서 자유롭고, 신들과 경배에서 구원받았으며, 두려움을 모르면서 두려움을 자아내고, 위대하고 고독한 것, 진실한 자의 의지는 그러하다.

진실한 자들, 자유로운 정신들은 예로부터 사막의 주인으로서 사막에 살았으나, 도시에는 잘 먹여 기른 이름난 현자들이, 저 짐 끄는 짐승들이 산다.

그들은 언제나 나귀가 되어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군중의 수레를!

그렇다고 내가 그들에게 노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황금 마구로 번쩍번쩍 빛난다 해도 내게 그들은 여전히 섬기는 자요 마구에 매인 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곧잘 훌륭하고 칭찬받을 만한 종이었다. 덕은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종이 되어야 한다면, 그대의 섬김이 가장 쓸모 있을 자를 찾아라!

"그대가 주인의 종이 됨으로써 주인의 정신과 덕이 자라나야 한다. 그러면 그대 자신도 그의 정신과 덕과 함께 자라나리라!"

그리고 진실로, 이름난 현자들이여, 군중의 종들이여! 그대들 자신이 군중의 정신과 덕과 함께 자라났고, 군중은 그대들 덕분에 자라났다! 그대들의 명예를 위해 나는 이 말을 하노라!

그러나 그대들은 그대들의 덕 속에서도 내게는 여전히 군중이니, 흐리멍덩한 눈을 한 군중, 정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군중이다!

정신이란 스스로 삶에 칼을 대는 삶이다. 정신은 제 고역을 치르며 제 앎을 늘린다. 그대들은 이것을 이미 알았는가?

정신의 행복은 이것이다. 기름 부음을 받고, 눈물로 거룩하게 구별되어 희생 제물이 되는 것. 그대들은 이것을 이미 알았는가?

눈먼 자의 눈멂과, 찾아 헤매며 더듬는 그의 몸짓은 그가 들여다본 태양의 힘을 증언해야 한다. 그대들은 이것을 이미 알았는가?

그리고 인식하는 자는 산들을 쌓아 짓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정신이 산을 옮기는 것쯤은 하찮은 일이다. 그대들은 이것을 이미 알았는가?

그대들은 정신의 불티만 알 뿐, 정신이 곧 모루라는 것은 보지 못하고, 그 망치의 잔혹함도 보지 못한다!

진실로, 그대들은 정신의 긍지를 모른다! 그러나 정신의 겸손이 언젠가 입을 열려 한다면, 그대들은 그것을 더더욱 견디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대들은 아직 한 번도 그대들의 정신을 눈구덩이에 내던져도 좋았던 적이 없으니, 그러기에는 그대들이 충분히 뜨겁지 않다! 그러니 그대들은 정신의 차가움이 주는 황홀도 모른다.

그러나 그대들은 무슨 일에서든 정신을 너무 허물없이 대하고, 지혜를 곧잘 변변찮은 시인들을 위한 구빈원이자 병원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대들은 독수리가 아니다. 그러니 정신의 전율 속에 깃든 행복도 겪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새가 아닌 자는 심연 위에 자리를 펴서는 안 된다.

내게 그대들은 미지근한 자들이다. 그러나 모든 깊은 인식은 차갑게 흐른다. 정신의 가장 깊은 샘들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뜨거운 손들에게, 그리고 뜨겁게 손쓰는 자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름난 현자들이여, 그대들은 점잖게, 뻣뻣하게, 등을 꼿꼿이 편 채 거기 서 있다! 그대들을 몰아가는 거센 바람도, 거센 의지도 없다.

그대들은 돛 하나가 둥글게 부풀어 팽팽해진 채 바람의 사나움 앞에 떨면서 바다를 건너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가?

그 돛처럼, 정신의 사나움 앞에 떨면서 내 지혜는 바다를 건너간다. 나의 거친 지혜는!

그러나 군중의 종들이여, 이름난 현자들이여, 그대들이 어찌 나와 함께 갈 수 있겠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