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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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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노래

밤이다. 이제 솟구치는 샘들은 모두 더 소리 높여 말한다. 내 영혼 또한 솟구치는 샘이다.

밤이다. 이제야 비로소 사랑하는 자들의 노래가 모두 깨어난다. 내 영혼 또한 사랑하는 자의 노래다.

내 안에는 달래지지 않은 것, 달랠 길 없는 것이 있어, 그것이 소리가 되려 한다. 내 안에는 사랑을 향한 갈망이 있어, 그 갈망이 스스로 사랑의 말을 한다.

나는 빛이다. 아, 내가 밤이라면! 그러나 내가 빛으로 띠를 두르고 있다는 것, 이것이 나의 고독이다.

아, 내가 어둡다면, 밤 같다면! 빛의 젖가슴에 매달려 나는 얼마나 젖을 빨겠는가!

그리고 저 위에서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여, 반딧불이들이여, 나는 그대들마저 축복하련만! 그대들이 베푸는 빛의 선물에 나는 복되련만.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의 빛 속에 살며, 내게서 터져 나오는 불꽃을 도로 내 안으로 들이마신다.

나는 받는 자의 행복을 모른다. 그리고 훔치는 것이 받는 것보다 틀림없이 더 복이 있으리라는 꿈을 자주 꾸었다.1

내 손이 베풀기를 멈추고 쉬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 이것이 나의 가난이요, 기다리는 눈들을, 동경이 환히 밝힌 밤들을 본다는 것, 이것이 나의 시샘이다.

오, 베푸는 모든 자의 불행이여! 오, 내 태양의 일식이여! 오, 갈망을 갈망함이여! 오, 배부름 속의 허기여!

그들은 내게서 받아 간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들의 영혼에 닿기라도 하는가?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에는 틈이 있고, 가장 좁은 틈일수록 가장 늦게야 다리가 놓인다.

내 아름다움에서 허기가 자라나니, 내가 비추어 주는 자들을 아프게 하고 싶고 내가 선물을 안긴 자들에게서 빼앗고 싶어, 그렇게 나는 악의에 굶주린다.

벌써 손 하나가 내 손을 향해 뻗어 오면 손을 거두어들이고,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아직 머뭇거리는 폭포처럼 머뭇거리며, 그렇게 나는 악의에 굶주린다.

내 충만함은 이런 복수를 꾀하고, 내 고독에서는 이런 간계가 샘솟는다.

베풂에서 얻던 내 행복은 베풂 속에서 죽어 버렸고, 내 덕은 제 넘침에 겨워 제 자신에게 지쳐 버렸다!

늘 베푸는 자에게는 부끄러움을 잃을 위험이 있고, 늘 나누어 주는 자는 오로지 나누어 주느라 손에도 마음에도 굳은살이 박인다.

내 눈은 청하는 자들의 부끄러움 앞에서 더는 넘쳐흐르지 않고, 내 손은 채워진 손들이 떠는 것을 느끼기에는 너무 단단해졌다.

내 눈의 눈물은, 내 마음의 솜털은 어디로 갔는가? 오, 베푸는 모든 자의 고독이여! 오, 빛나는 모든 자의 침묵이여!

숱한 태양이 황량한 허공을 돈다. 어두운 모든 것에게 태양들은 제 빛으로 말하지만, 내게는 입을 다문다.

오, 이것이 빛나는 것을 향한 빛의 적의다. 빛은 연민도 없이 제 궤도를 걷는다.

가장 깊은 마음속에서는 빛나는 것에 부당하고, 태양들에게는 차갑게, 모든 태양은 그렇게 제 길을 걷는다.

태양들은 폭풍처럼 제 궤도를 날아간다. 그것이 태양들의 걸음이다. 태양들은 가차 없는 제 의지를 따른다. 그것이 태양들의 차가움이다.

오, 빛나는 것에서 온기를 빚어내는 것은 오직 그대들, 어두운 자들이여, 밤 같은 자들이여, 그대들뿐이다! 오, 오직 그대들만이 빛의 젖통에서 젖과 생기를 빨아 마신다!

아, 내 둘레에는 얼음뿐이라 내 손이 얼음장 같은 것에 데고 만다! 아, 내 안에는 목마름이 있어, 그대들의 목마름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밤이다. 아, 나는 빛이어야 하다니! 그리고 밤 같은 것을 향한 목마름이여! 그리고 고독이여!

밤이다. 이제 내게서 샘처럼 갈망이 터져 나온다. 나는 말하기를 갈망한다.

밤이다. 이제 솟구치는 샘들은 모두 더 소리 높여 말한다. 내 영혼 또한 솟구치는 샘이다.

밤이다. 이제야 비로소 사랑하는 자들의 노래가 모두 깨어난다. 내 영혼 또한 사랑하는 자의 노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노래했다.

주

  1. 1. 사도행전 20장 35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개역한글)를 비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