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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또 다른 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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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춤의 노래

1

"요전에 나는 그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오, 삶이여! 그대의 밤의 눈 속에서 황금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고, 이 쾌락 앞에서 내 심장은 멎어 버렸다."

"거센 물 위에서 반짝이는 황금 조각배를 보았다, 가라앉으며 들이켜며 다시 손짓하는 황금 흔들배를!"

"춤에 미쳐 날뛰는 내 발에 그대는 눈길을 던졌다, 웃는 듯 묻는 듯 녹아드는 흔들 눈길을."

"그대가 작은 손으로 딱따기를 딱 두 번 울렸을 뿐인데, 벌써 내 발은 춤에 미쳐 흔들거렸다."

"내 발꿈치는 곧추섰고, 내 발가락들은 그대를 알아들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춤추는 자는 제 귀를…… 발가락에 달고 다니지 않는가!"

"그대에게로 나는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대는 내 도약 앞에서 뒤로 달아났고, 달아나며 나부끼는 그대 머리카락의 혀가 나를 향해 날름거렸다!"

"그대에게서, 그대의 뱀들에게서 나는 뛰어 물러났다. 그러자 그대는 벌써 몸을 반쯤 돌린 채 서 있었다, 눈에 갈망을 가득 담고."

"비뚤어진 눈길로…… 그대는 내게 비뚤어진 길을 가르친다. 비뚤어진 길에서 내 발은 익힌다…… 잔꾀를!"

"가까이 있는 그대가 나는 두렵고, 멀리 있는 그대를 나는 사랑한다. 그대가 달아나면 나는 이끌리고, 그대가 찾으면 나는 멈칫한다. 나는 괴롭다, 그러나 그대 때문이라면 무엇인들 기꺼이 괴로워하지 않았던가!"

"차가움으로 불을 지르고, 미움으로 유혹하고, 달아나며 붙들어 매고, 조롱하며…… 마음을 흔드는 그대,"

"누가 그대를 미워하지 않으랴, 그대 옭아매는 위대한 여인이여, 휘감는 여인, 유혹하는 여인, 찾는 여인, 찾아내는 여인이여! 누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으랴, 순진무구하고 참을성 없고, 바람처럼 날래고 아이 눈을 한 그대 죄 많은 여인이여!"

"이제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그대 으뜸가는 말썽꾼이요 고삐 풀린 망아지여? 그러고는 이제 다시 내게서 달아나는구나, 그대 달콤한 말괄량이요 은혜도 모르는 것이여!"

"나는 그대를 따라 춤춘다, 희미한 발자국만 있어도 그대를 따라간다. 어디 있느냐? 손을 다오! 아니면 손가락 하나만이라도!"

"여기는 동굴과 덤불투성이다. 우리는 길을 잃고 말리라! 멈춰라! 가만히 서라! 올빼미와 박쥐가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이 올빼미 같으니! 이 박쥐 같으니! 나를 놀려 먹으려느냐? 여기가 어디냐? 이렇게 울부짖고 캥캥 짖어 대는 것은 개들에게서 배웠구나."

"그대는 조그맣고 하얀 이를 사랑스럽게 드러내며 내게 으르렁대고, 그대의 심술궂은 두 눈은 곱슬곱슬한 작은 갈기 사이에서 나를 향해 튀어나온다!"

"이것은 그루터기와 돌부리를 넘나드는 춤이다. 나는 사냥꾼이다. 그대는 나의 개가 되겠느냐, 나의 산양이 되겠느냐?"

"이제 내 곁으로! 어서, 그대 심술궂게 뛰노는 여인이여! 이제 위로! 그리고 건너편으로! 슬프다! 뛰다가 내가 도리어 넘어지고 말았다!"

"오, 보라, 쓰러져 누운 채 자비를 비는 나를, 그대 기고만장이여! 그대와 함께 기꺼이 걷고 싶구나…… 더 사랑스러운 오솔길을!"

"고요하고 알록달록한 덤불 사이로 난 사랑의 오솔길을! 아니면 저기 호숫가를 따라서. 거기서는 금붕어들이 헤엄치며 춤춘다!"

"이제 지쳤느냐? 저 건너에 양 떼와 저녁노을이 있다. 양치기들이 피리를 불 때 잠드는 것은 아름답지 않으냐?"

"그렇게나 몹시 지쳤느냐? 내가 그대를 안아서 데려가마, 두 팔을 늘어뜨리기만 하라! 그리고 목이 마르다면…… 내게 무언가 있기는 하다만, 그대의 입은 그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구나!"

"오, 이 저주받을, 날래고 나긋나긋한 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마녀 같으니! 어디로 가 버렸느냐? 그런데 내 얼굴에서 그대 손이 남긴 두 점, 빨간 얼룩이 화끈거린다!"

"진실로 나는 언제까지나 그대의 양 같은 양치기 노릇을 하는 데 지쳤다! 이 마녀 같으니, 지금까지는 내가 그대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으니, 이제는 그대가 내게…… 비명을 질러야 한다!"

"내 채찍 장단에 맞추어 그대는 춤추며 비명을 질러야 한다! 설마 내가 채찍을 잊었겠느냐? 천만에!"

2

그러자 삶은 고운 두 귀를 막으며 내게 이렇게 대답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채찍을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철썩대지 좀 마라! 그대도 알지 않느냐, 소음은 생각을 죽인다. 그런데 마침 내게 그토록 다정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참이다."

"우리는 둘 다 착한 짓도 못 하고 나쁜 짓도 못 하는, 제대로 된 건달 한 쌍이다. 선악의 저편에서 우리는 우리의 섬과 우리의 푸른 풀밭을 찾아냈다, 우리 둘이서만! 그러니 우리는 서로 좋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서로를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서로를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서로 원망해야 한단 말이냐?"

"그리고 내가 그대를 좋아하고, 자주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것, 그것은 그대도 안다. 그 밑바닥을 캐 보면, 내가 그대의 지혜를 시샘하기 때문이다. 아, 지혜라는 저 정신 나간 늙은 바보 여자!"

"그대의 지혜가 언젠가 그대에게서 달아나 버린다면, 아! 그때는 내 사랑도 금세 그대에게서 달아나 버리리라."

그러자 삶은 생각에 잠겨 뒤를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내게 충실함이 모자라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가 입으로 말하는 것에 한참 못 미치니, 나는 안다, 그대가 머지않아 나를 떠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오래되고 무겁고 무거운 종, 웅웅 우는 종이 있는데, 그 종은 밤이면 그대의 동굴까지 웅웅 울려 올라간다."

"한밤중에 그 종이 시각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 그대는 하나와 열둘 사이에 그 생각을 한다."

"그대는 그 생각을 한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나는 안다, 그대가 머지않아 나를 떠나려 한다는 것을!"

"그렇다."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대도 알지 않느냐……" 그리고 나는 삶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헝클어지고 누렇고 어리석은 그 머리 타래 한가운데로.

그대가 그것을 안다고,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데.

그리고 우리는 서로 바라보았고, 마침 서늘한 저녁이 달려 지나가던 푸른 풀밭을 바라보았으며, 함께 울었다. 그러나 그때 내게는 삶이, 나의 모든 지혜가 일찍이 그랬던 것보다 더 사랑스러웠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

하나!
오, 인간이여! 귀 기울여라!
둘!
깊은 한밤은 무어라 말하는가?
셋!
"나는 잠들었다, 나는 잠들었다,"
넷!
"깊은 꿈에서 나는 깨어났다."
다섯!
"세상은 깊다,"
여섯!
"낮이 생각한 것보다 더 깊다."
일곱!
"세상의 고통은 깊다,"
여덟!
"기쁨은 마음의 괴로움보다도 더 깊다."
아홉!
"고통은 말한다, 사라져라!"
열!
"그러나 모든 기쁨은 영원을 원한다,"
열하나!
"깊고 깊은 영원을 원한다!"
열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