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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Quixote제10장 산초가 둘시네아 아씨를 마법에 걸려고 꾸민 꾀와 참말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다른 일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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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산초가 둘시네아 아씨를 마법에 걸려고 꾸민 꾀와 참말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다른 일들을 이야기한다

이 위대한 이야기의 작가는 이 장에서 이야기하는 일을 이야기할 대목에 이르자,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을까 두려워 그냥 입을 다물고 지나가고 싶었다고 말한다. 돈키호테의 광기가 여기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광기의 끝과 경계에 이르렀고, 가장 큰 광기보다도 화살이 두 번 날아갈 거리만큼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는 그런 두려움과 망설임을 안고서도,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에 진실을 티끌만큼도 보태거나 빼지 않은 채 돈키호테가 한 그대로 그 광기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진실은 가늘어질지언정 끊어지지 않으며, 물 위의 기름처럼 늘 거짓 위에 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이야기를 이어 가며 이렇게 말한다. 돈키호테는 위대한 토보소 곁의 숲, 털가시나무 숲이라고도 밀림이라고도 할 그곳에 몸을 숨기자마자 산초에게 도시로 돌아가라고 명했다. 그리고 먼저 자기를 대신해 아씨에게 말씀을 올려, 사로잡힌 그 기사에게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그리고 황송하게도 축복을 내려 주시어 그 축복으로 자기가 뛰어드는 모든 일과 어려운 과업에서 더없이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게 해 주시기를 청하기 전에는 자기 앞에 돌아오지 말라고 일렀다. 산초는 명령받은 대로 하겠다고, 그리고 처음에 가져왔던 것만큼 좋은 답을 가져오겠다고 맡아 나섰다.

"가거라, 얘야." 돈키호테가 맞받았다. "네가 찾아가는 아름다움의 해, 그 빛 앞에 서더라도 허둥대지 마라. 세상의 모든 종자 가운데 너는 복되도다! 잘 기억해 두고, 아씨께서 너를 어떻게 맞으시는지 하나도 잊지 마라. 네가 내 말씀을 전하는 동안 아씨의 낯빛이 바뀌는지, 내 이름을 들으시고 마음이 들썩이며 허둥대시는지, 혹시 위엄을 갖춘 화려한 단상에 앉아 계시면 방석 위에 가만히 앉아 계시지 못하는지 보아라. 서 계시면 한 발로 섰다가 다른 발로 섰다가 하시는지 살펴보아라. 네게 주시는 답을 두세 번 되풀이하시는지, 부드럽던 답이 매몰차게 바뀌고 쌀쌀하던 답이 다정하게 바뀌는지,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지 않았는데도 손을 들어 매만지시는지 보아라. 요컨대, 얘야, 아씨의 모든 행동과 몸짓을 지켜보아라. 네가 그것을 있었던 그대로 내게 들려주면, 내 사랑의 일에 관해 아씨께서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신 것을 내가 알아낼 테니까. 산초, 네가 모른다면 알아 두어라.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그 사랑이 화제가 될 때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과 몸짓이야말로 영혼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소식을 가져오는 더없이 확실한 전령이니라. 가거라, 내 벗아. 내 운수보다 더 나은 운수가 너를 이끌어 주기를, 그리고 네가 나를 남겨 두고 가는 이 쓰라린 외로움 속에서 내가 두려워하며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기를."

"다녀올게요, 금방 돌아올게요." 산초가 말했다. "주인 나리, 그 조그만 가슴 좀 펴세요. 지금쯤 개암만 하게 오그라들었겠네요. 흔히들 말하잖아요, 좋은 마음은 나쁜 운수를 꺾는다고, 그리고 베이컨이 없는 곳엔 걸어 둘 말뚝도 없다고요. 생각지도 않은 데서 토끼가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고요. 제가 이 말을 하는 건, 지난밤에는 아씨의 궁전이니 성이니 하는 걸 찾지 못했지만, 날이 밝은 지금은 생각지도 않은 때 찾아낼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찾기만 하면 아씨와의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정말이지, 산초." 돈키호테가 말했다. "하느님께서 내가 바라는 일에 더 나은 운수를 주시기를 비는 만큼, 너는 언제나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에 꼭 들어맞는 속담을 가져오는구나."

이렇게 말하자 산초는 돌아서서 잿빛 당나귀를 몰아 떠났고, 돈키호테는 말 위에 앉은 채 등자와 창에 몸을 기대고 쉬면서 슬프고 어지러운 상상에 잠겼다. 그는 거기 남겨 두고 우리는 산초 판사를 따라가 보자. 산초도 남은 주인 못지않게 어지럽고 생각에 잠긴 채 주인 곁을 떠났는데, 어찌나 그랬던지 숲을 벗어나자마자 고개를 돌려 돈키호테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나귀에서 내려 나무 밑동에 앉아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디 좀 알아봅시다, 아우 산초, 나리께서는 어디로 가시오? 잃어버린 당나귀라도 찾으러 가시오? '아니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무얼 찾으러 가시오? '아무것도 아닌 듯이 말하자면, 공주님 한 분을, 그리고 그분 안에 계신 아름다움의 해와 온 하늘을 찾으러 가요.' 그럼 산초, 그대가 말하는 그것을 어디서 찾을 생각이오? '어디서냐고요? 위대한 도시 토보소에서요.' 좋소. 그럼 누구 심부름으로 그분을 찾으러 가시오? '비뚤어진 일을 바로잡고, 목마른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배고픈 이에게 마실 것을 주는 이름난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 나리의 심부름으로요.' 다 좋소. 그런데 산초, 그분 집은 아시오? '우리 주인 나리 말씀으로는 왕궁이나 웅장한 성일 거래요.' 그럼 혹시 언젠가 그분을 본 적은 있소? '저도 우리 주인 나리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대가 토보소 사람들의 공주님들을 꾀어내고 귀부인들을 들쑤셔 놓으려고 여기 와 있다는 걸 그 사람들이 알게 되어, 몰려와서 몽둥이로 그대 갈비뼈를 흠씬 두들기고 성한 뼈를 하나도 남겨 두지 않는다면, 그게 옳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시오? '정말이지, 제가 심부름하는 몸이라는 걸 그 사람들이 헤아려 주지 않는다면야 그럴 만도 하지요. 친구여, 심부름꾼인 그대에게는 허물이 없느니라, 하는 노래도 있잖아요.' 그걸 믿지 마시오, 산초. 라만차 사람들은 정직한 만큼 성미도 급해서 누가 간지럽히는 걸 참지 않소. 맹세코, 그 사람들이 그대 냄새를 맡으면 험한 꼴을 당할 거요. '저리 꺼져라! 벼락은 딴 데나 떨어져라! 남 좋으라고 내가 고양이한테서 발 세 개를 찾으러 다녀야 하다니! 게다가 토보소에서 둘시네아를 찾는 건 라벤나에서 마리카를 찾거나 살라망카에서 학사를 찾는 격이에요. 악마가, 다른 누구도 아닌 악마가 나를 이 일에 끌어들였어!'"

산초는 혼자 이렇게 독백을 늘어놓았고, 거기서 얻은 결론으로 다시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좋아. 무슨 일이든 고칠 방도가 있지. 죽음만 빼고 말이야. 죽음의 멍에 밑은 싫든 좋든 목숨이 다할 때 누구나 지나가야 하니까. 우리 주인 나리는 천 가지 낌새로 보아 밧줄로 묶어 둬야 할 미치광이야. 나도 그분한테 뒤지지 않아. 그분을 따라다니고 섬기니 그분보다 더 얼간이지. '누구와 어울리는지 말해 보라, 네가 누군지 말해 주마' 하는 속담하고 '누구와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풀을 뜯느냐다' 하는 속담이 맞는다면 말이야. 그러니 그분은 미치광이고, 그것도 대개는 이것을 저것으로 여기고 흰 것을 검다 하고 검은 것을 희다 하는 광기에 빠진 미치광이니까, 풍차를 거인이라 하고 수사들의 노새를 단봉낙타라 하고 양 떼를 적의 군대라 하고 그런 식의 다른 많은 것을 말할 때 드러났듯이, 여기서 맨 처음 마주치는 농사꾼 아낙을 둘시네아 아씨라고 믿게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그분이 안 믿으면 내가 맹세하고, 그분이 맹세하면 내가 또 맹세하고, 그분이 우기면 내가 더 우겨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말을 늘 과녁 위에 꽂아 둬야지. 어쩌면 이렇게 버티다 보면, 내가 그런 심부름에서 얼마나 형편없는 소식을 가져오는지 보시고 다시는 그런 심부름을 보내지 않으실지도 몰라. 아니면 내 짐작대로, 그분 말씀대로 그분을 미워한다는 그 못된 마법사 가운데 하나가 그분을 해코지하고 골탕 먹이려고 아씨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이렇게 생각하자 산초 판사는 마음이 놓여 일이 다 잘 끝난 것으로 여겼고, 돈키호테가 토보소에 다녀올 만큼 시간이 걸렸다고 여기도록 저녁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그리고 모든 일이 어찌나 잘 풀렸던지, 잿빛 당나귀에 오르려고 일어서는데 토보소 쪽에서 그가 있는 쪽으로 농사꾼 아낙 셋이 새끼 당나귀 세 마리인지 암새끼 당나귀 세 마리인지를 타고 오는 것이 보였다. 작가가 그것을 밝히지는 않지만, 시골 아낙들이 흔히 타는 짐승이니 암탕나귀였다고 보는 편이 더 그럴듯한데,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니 그것을 따지느라 머뭇거릴 까닭은 없다. 요컨대 산초는 농사꾼 아낙들을 보자마자 부리나케 주인 돈키호테를 찾으러 돌아갔고, 가 보니 주인은 한숨을 쉬며 사랑의 넋두리를 천 가지나 늘어놓고 있었다. 돈키호테는 그를 보자 말했다.

"어떻게 되었느냐, 산초, 내 벗아? 오늘을 흰 돌로 표시할 수 있겠느냐, 검은 돌로 표시해야 하겠느냐?"

"차라리" 산초가 대답했다. "대학 교수 자리 게시문처럼 붉은 흙으로 표시하시는 게 좋겠어요. 보는 사람마다 잘 보이게요."

"그렇다면" 돈키호테가 맞받았다. "좋은 소식을 가져온 게로구나."

"좋다마다요." 산초가 대답했다. "나리께서는 로시난테에 박차를 가해 탁 트인 데로 나가서 둘시네아 델 토보소 아씨를 뵙기만 하시면 돼요. 아씨께서 시녀 두 분과 함께 나리를 뵈러 오고 계시거든요."

"오, 거룩하신 하느님! 무슨 말이냐, 산초, 내 벗아?" 돈키호테가 말했다. "나를 속이지 마라. 거짓 기쁨으로 내 참된 슬픔을 달래려 들지 마라."

"나리를 속여서 제가 무슨 득을 보겠어요?" 산초가 대답했다. "게다가 제 말이 참말인지 금세 드러날 텐데요. 박차를 가하세요, 나리, 어서 오세요. 우리 아씨이신 공주님이 차려입고 꾸미신 채로, 그러니까 그분다운 모습으로 오시는 걸 보시게 될 거예요. 시녀들도 아씨도 모두 금빛 불덩이고, 모두 진주 이삭이고, 모두 다이아몬드고, 모두 루비고, 모두 열 겹도 넘는 금란을 걸쳤어요. 머리카락은 등에 풀어 늘어뜨렸는데, 꼭 바람과 장난치는 햇살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세 분 모두 볼 만한 얼룩 조롱말 세 마리를 타고 오세요."

"조랑말이라고 해야겠지, 산초."

"조롱말이나 조랑말이나" 산초가 대답했다. "그게 그거지요. 아무튼 무얼 타고 오시든 그분들은 바랄 수 있는 가장 멋진 마님들이에요. 특히 우리 아씨 둘시네아 공주님은 넋이 다 빠질 지경이에요."

"가자, 얘야 산초."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뜻밖이면서도 좋은 이 소식 값으로, 내가 처음 겪는 모험에서 얻는 가장 좋은 전리품을 네게 주마. 그것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너도 알다시피 우리 마을 공동 목초지에서 새끼를 낳을 내 암말 세 마리가 올해 낳는 망아지들을 주마."

"망아지로 할게요." 산초가 대답했다. "첫 모험의 전리품이 좋을지는 그리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는 사이 그들은 숲을 나섰고, 가까이 다가온 세 촌 아낙이 눈에 들어왔다. 돈키호테는 토보소로 가는 길을 끝까지 눈으로 훑었지만 농사꾼 아낙 셋밖에 보이지 않자 몹시 당황해서, 아씨 일행을 도시 밖에 두고 왔느냐고 산초에게 물었다.

"도시 밖이라니요?" 산초가 대답했다. "혹시 나리 눈은 뒤통수에 달렸어요? 여기 오시는 이분들이, 한낮의 해처럼 눈부시게 빛나시는 이분들이 안 보이세요?"

"산초, 내 눈에는" 돈키호테가 말했다. "당나귀 세 마리를 탄 농사꾼 아낙 셋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느님, 이제 저를 악마한테서 건져 주세요!" 산초가 대답했다. "눈송이처럼 하얀 조랑말 세 마리, 아니 뭐라고 부르든 그것들이 나리 눈에 당나귀로 보이신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살아 계신 주님을 걸고 말하는데, 그게 참말이라면 이 수염을 다 뽑겠어요!"

"그러니까 산초, 내 벗아, 말하지만" 돈키호테가 말했다. "저것들이 수탕나귀나 암탕나귀라는 건 내가 돈키호테이고 네가 산초 판사인 것만큼이나 참말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조용히 하세요, 나리." 산초가 말했다. "그런 말씀 마시고 그 눈이나 똑바로 뜨세요. 그리고 와서 나리 마음의 귀부인께 절을 올리세요. 벌써 가까이 오셨어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세 촌 아낙을 맞으러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잿빛 당나귀에서 내려 세 농사꾼 아낙 가운데 한 사람이 탄 당나귀의 고삐를 잡고, 두 무릎을 땅에 꿇고서 말했다.

"아름다움의 여왕이시며 공주이시며 공작 부인이시여, 드높으신 위엄과 위대하심으로 그대의 사로잡힌 기사를 너그러운 마음과 은총으로 받아 주소서. 그 기사는 그대의 장엄한 모습 앞에 선 자기를 보고, 넋이 나가고 맥이 끊긴 채 저기 대리석처럼 굳어 있나이다. 저는 그분의 종자 산초 판사이고, 그분은 고생에 지친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 다른 이름으로는 슬픈 얼굴의 기사라고 불리는 분이시나이다."

이때 돈키호테는 벌써 산초 곁에 무릎을 꿇고서, 산초가 여왕이요 아씨라고 부르는 여자를 휘둥그레진 눈과 흐려진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보이는 것은 얼굴이 동그랗고 코가 납작해서 그리 예쁘지도 않은 시골 처녀 하나뿐이었기에, 그는 얼떨떨하고 놀라서 감히 입술을 떼지도 못했다. 농사꾼 아낙들도 생김새가 그토록 다른 두 사내가 무릎을 꿇고 동무를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다 길이 막힌 그 아낙이 잔뜩 뿌루퉁하고 짜증 난 얼굴로 침묵을 깨고 말했다.

"재수 없게 이게 뭐예요, 길에서 비켜요. 우리 좀 지나가게 해 줘요. 바쁘단 말이에요."

그 말에 산초가 대답했다.

"오, 토보소의 공주시며 온 토보소의 아씨시여! 편력 기사도의 기둥이요 버팀목이신 분이 그대의 숭고하신 모습 앞에 무릎 꿇은 것을 보시고도, 어찌 그대의 너그러운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으시나이까?"

이 말을 듣자 다른 두 아낙 가운데 하나가 말했다.

"워워, 우리 시아버지네 암탕나귀야, 털이나 빗겨 주랴! 저 도련님들이 이제 시골 아낙들을 놀려 먹으려고 오는 꼴 좀 봐. 우리는 자기들처럼 놀려 줄 줄 모르는 줄 아나 봐! 갈 길이나 가세요. 우리도 우리 길 가게 내버려 두면 몸에 좋을 거예요."

"일어나거라, 산초." 이때 돈키호테가 말했다. "내 불행에 물리지도 않는 운명의 여신이, 이 살 속에 깃든 가련한 내 영혼에 기쁨이 찾아올 수 있는 길을 모두 막아 버린 것이 이제 보이는구나. 그리고 그대, 오 바랄 수 있는 귀함의 극치여,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우아함의 끝이여, 그대를 우러르는 이 괴로운 가슴의 유일한 위안이여! 사악한 마법사가 나를 쫓아다니며 내 눈에 구름과 백내장을 씌워, 오직 내 눈에만, 다른 이들의 눈에는 아니게, 그대의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과 얼굴을 가난한 농사꾼 아낙의 얼굴로 바꾸고 둔갑시켜 놓았구려. 혹시 그자가 그대 눈에 내가 역겨워 보이도록 내 얼굴마저 어떤 괴물의 얼굴로 바꾸어 놓지 않았다면 말이오. 그래도 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바라보기를 그치지 마소서. 그대의 일그러진 아름다움 앞에 내가 이렇게 몸을 굽히고 무릎을 꿇는 것을 보시고, 내 영혼이 얼마나 겸손하게 그대를 우러르는지 헤아려 주소서."

"아이고, 우리 할아버지 같은 소리 하시네!" 아낙이 대답했다. "내가 간지러운 수작을 듣기 좋아하는 줄 아나! 비켜요. 가게 해 주면 고맙다고 할게요."

산초는 비켜서서 아낙을 보내 주었다. 제 꾀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것이 몹시 흐뭇했다.

둘시네아 노릇을 한 아낙은 풀려나자마자 막대 끝에 박아 들고 다니던 송곳으로 제 조롱말을 찌르며 풀밭을 가로질러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암탕나귀가 여느 때보다 더 아프게 파고드는 송곳 끝을 느끼고는 껑충껑충 날뛰기 시작해서 둘시네아 아씨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돈키호테는 그것을 보고 아씨를 일으켜 세우러 달려갔고, 산초는 새끼 암탕나귀의 배 밑까지 미끄러져 내려간 길마를 바로잡고 뱃대끈을 졸라매러 달려갔다. 길마가 제자리를 잡자 돈키호테는 마법에 걸린 아씨를 두 팔로 안아 당나귀 위에 올려 드리려고 했는데, 아씨는 땅에서 일어나 그 수고를 덜어 주었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짧게 달려와 새끼 암탕나귀의 엉덩이에 두 손을 짚고서 매보다 날랜 몸으로 길마 위에 훌쩍 올라앉았고, 사내처럼 걸터앉은 채로 있었다. 그러자 산초가 말했다.

"성 로케를 걸고 말하는데, 우리 아씨께서는 새매보다 날래시네요! 짧은 등자를 달고 말 타는 법을 코르도바 사람이나 멕시코 사람 가운데 가장 솜씨 좋은 사람한테도 가르쳐 주실 수 있겠어요! 안장 뒤 턱을 한달음에 넘으시고, 박차도 없이 조랑말을 얼룩말처럼 달리게 하시네요. 시녀들도 아씨한테 뒤지지 않아요. 모두 바람처럼 달려요."

정말 그러했다. 둘시네아가 올라앉은 것을 보자 모두 그 뒤를 따라 당나귀를 찌르며 내달려, 반 레과가 넘도록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돈키호테는 눈으로 그들을 좇다가 그들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자 산초에게 돌아서서 이렇게 말했다.

"산초, 내가 마법사들에게 얼마나 미움을 받는지 알겠느냐? 그리고 그자들의 악의와 내게 품은 원한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보아라. 나의 아씨를 본래 모습대로 뵙는 기쁨마저 내게서 빼앗으려 했으니 말이다. 정녕 나는 불운한 이들의 본보기가 되려고, 나쁜 운명의 화살이 겨누고 날아와 꽂히는 과녁이요 표적이 되려고 태어났다. 그리고 산초, 이것도 알아 두어라. 이 배신자들은 나의 둘시네아를 바꾸고 둔갑시킨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저 촌 아낙처럼 천하고 못생긴 모습으로 바꾸고 둔갑시켰고, 아울러 지체 높은 귀부인들에게 본디 속한 것, 늘 용연향과 꽃들 사이에서 지내시기에 지니시는 좋은 향기마저 빼앗아 버렸다. 산초, 내가 네 말대로라면 조랑말이지만 내 눈에는 암탕나귀로 보인 그 짐승 위에 둘시네아를 올려 드리려고 다가갔을 때, 생마늘 냄새가 확 풍겨 와서 머리가 핑 돌고 영혼까지 독이 퍼지는 것 같았다는 것을 알려 주마."

"오, 이 불한당들아!" 이때 산초가 소리쳤다. "오, 재수 없고 심보 고약한 마법사들아, 너희 모두가 꼬챙이에 꿴 정어리처럼 아가미를 꿰인 꼴을 봤으면 좋겠다! 너희는 아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하는 짓은 더 많구나. 이 악당들아, 우리 아씨의 진주 같은 눈을 코르크참나무 벌레혹으로 바꾸고, 순금 같은 머리카락을 붉은 황소 꼬리털로 바꾸고, 결국 고운 생김새를 모두 흉한 생김새로 바꾸어 놓았으면 그것으로 충분했어야지, 향기까지 건드리지는 말았어야지. 그 향기로나마 그 흉한 껍데기 밑에 감추어진 걸 알아낼 수 있었을 텐데. 하긴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아씨의 못생긴 모습은 본 적이 없고 아름다운 모습만 봤어요. 그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값지게 해 준 건 오른쪽 입술 위에 난 점이었는데, 콧수염처럼 생긴 그 점에 금실 같은 금빛 털이 일고여덟 가닥, 한 뼘도 넘게 나 있었어요."

"그 점에 맞추어" 돈키호테가 말했다. "얼굴의 점과 몸의 점이 서로 짝을 이루는 이치로 보면, 둘시네아는 얼굴에 점이 난 쪽 허벅지 판판한 데에 또 하나의 점이 있을 게다. 그런데 네가 말한 만큼 길다면 점에 난 털로는 너무 길구나."

"그런데 나리께 말씀드리지만" 산초가 대답했다. "거기 꼭 타고난 것처럼 잘 어울렸어요."

"그렇겠지, 내 벗아." 돈키호테가 맞받았다. "자연은 둘시네아에게 완벽하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두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네가 말한 그런 점이 백 개 있다 해도, 아씨에게 그것은 점(lunar)이 아니라 빛나는 달(luna)과 별일 게다. 그런데 말해 보아라, 산초. 내 눈에 길마로 보였던 것, 네가 바로잡아 드린 그것은 평안장이었느냐, 여자용 안락안장이었느냐?"

"그건" 산초가 대답했다. "짧은 등자를 단 안장이었어요. 거기 들판용 안장 덮개가 덮여 있었는데, 어찌나 값진지 왕국 절반 값어치는 될 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니, 산초!" 돈키호테가 말했다. "이제 다시 말하고, 천 번이라도 말하겠다. 나는 사람 가운데 가장 불운한 사람이다."

익살꾼 산초는 그토록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주인의 얼빠진 소리를 들으며 웃음을 감추느라 몹시 애를 먹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다른 많은 말을 주고받은 뒤 다시 짐승에 올라, 그 이름난 도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성대한 축제에 맞추어 닿을 생각으로 사라고사로 가는 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거기 닿기 전에, 앞으로 보게 될 대로, 많고 크고 새로워서 글로 쓰이고 읽힐 만한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