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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에 관하여

이 책은 공자(孔子)의 말과 행적을 제자들이 엮은 『논어(論語)』 20편 499장을 한문 원전에서 직접 옮긴 완역본입니다. 영어 번역을 거쳐 옮긴 중역이 아닙니다. 저본은 지금 널리 통행하는 20편 본문의 전자 텍스트로, 글자는 남송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注)』가 실은 통행본과 같습니다. 제임스 레그(James Legge)의 영어 번역(1861, 개정 1893)은 뜻을 확인하는 대조에만 썼고, 레그가 덧붙인 풀이와 해설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장 나눔과 번호

장은 주희 『논어집주』의 나눔을 따랐습니다. 모두 499장이며, 편마다 장 수는 학이 16 · 위정 24 · 팔일 26 · 이인 26 · 공야장 27 · 옹야 28 · 술이 37 · 태백 21 · 자한 30 · 향당 18 · 선진 25 · 안연 24 · 자로 30 · 헌문 47 · 위령공 41 · 계씨 14 · 양화 26 · 미자 11 · 자장 25 · 요왈 3장입니다. 레그의 영어 번역도 이 나눔을 따릅니다. 장 번호는 「편.장」으로 달았습니다(1.1은 제1편 학이의 첫째 장). 요즘 흔히 쓰는 양백준(楊伯峻)의 『논어역주』는 몇 장을 더 잘게 나누어 모두 512장으로 세므로, 공야장·옹야·술이·자한·향당·선진·헌문·위령공·양화편에서는 장 번호가 한두 개씩 어긋날 수 있습니다. 향당편은 집주를 따라 18장으로 나누었습니다.

원문과 번역

장마다 한문 원문을 먼저 싣고 그 아래에 번역을 실었습니다. 원문은 구절마다 한 줄로 끊었고, 번역도 원문 한 줄에 한 줄씩 맞추었습니다. 원문의 어느 구절이 번역의 어느 줄인지 줄을 세어 찾을 수 있습니다.

저본 전자 텍스트에는 인코딩 과정에서 글자가 빠져 빈칸으로 남은 자리(匵·槨·涖·鼗 등 일곱 자리)와 오식이 있었습니다. 빈칸은 통행본 글자로 채웠고, 뜻이 뒤집히는 오식(「無所禱」를 「吾所禱」로, 「其恕乎」를 「其怒乎」로 적은 것 따위)과 부호의 잘못은 통행본에 따라 바로잡아 원문에 실었습니다. 바로잡은 곳은 모두 서른 자리 남짓이며, 글자를 판본에 따라 달리 읽는 자리는 통행본대로 두고 필요한 곳에만 각주를 달았습니다.

문체와 말투

  • 원문의 「子曰」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로 옮겼습니다. 「子」는 엮은 제자들이 스승을 부른 말이지만, 이 책을 읽는 이는 그 문하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라는 말은 제자들이 대화 속에서 공자를 부르는 「夫子」에 남겨 두었습니다.
  • 서술에서는 공자만 높였습니다(「~께서」 「~하셨다」). 제자와 임금, 대부는 높이지 않았습니다.
  • 대화의 말투는 사이마다 정해 두고 끝까지 지켰습니다. 공자가 제자에게는 「너」라 부르며 해라체로, 임금에게는 합쇼체로, 대부와 낯선 이에게는 「그대」라 부르며 하오체로 말합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합쇼체로, 동문끼리는 하게체로 말합니다. 임금과 대부는 공자에게 하오체로 말합니다.
  • 공자의 혼잣말과 잠언은 하다체로 짧게 옮겼고, 원문의 대구는 우리말에서도 같은 틀로 되풀이했습니다. 같은 구절이 여러 편에 거듭 나오면(「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꾸미는 사람 가운데 어진 이는 드물다」 등) 번역도 같은 글로 맞추었습니다.

낱말

  • 『논어』를 꿰는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로 옮겼습니다. 仁은 덕목을 가리킬 때는 인으로, 사람을 그릴 때는 「어질다」 「어진 사람」으로 옮겼습니다. 「인을 행하는 근본」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가 그 예입니다.
  • 禮는 예, 君子와 小人은 군자와 소인, 學은 배움, 道는 도, 德은 덕, 天命은 천명입니다.
  • 孝는 효·효도, 弟(悌)는 형과 어른을 공경하는 공손, 忠은 남과 일에 제 마음을 다하는 충실함, 恕는 제 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서, 信은 미더움, 義는 의로움, 知는 앎과 지혜입니다. 「충성」은 임금에게만 좁아지기 쉬워 쓰지 않았습니다.
  • 『시』 『서』 『역』은 오늘의 『시경』 『서경』 『주역』입니다.

사람 이름

원문은 한 사람을 자(字)로도, 이름으로도, 다른 호칭으로도 부릅니다. 번역은 원문이 부른 대로 읽었고, 사람마다 처음 나오는 자리에 각주를 한 번 달았습니다. 자주 나오는 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자성과 이름원문에서 부르는 이름
안연(顏淵)안회(顏回)안연, 안회, 회
자로(子路)중유(仲由)자로, 계로, 유, 중유
자공(子貢)단목사(端木賜)자공, 사
증자(曾子)증삼(曾參)증자, 삼
자하(子夏)복상(卜商)자하, 상
자유(子游)언언(言偃)자유, 언유, 언
자장(子張)전손사(顓孫師)자장, 사(師)
염유(冉有)염구(冉求)염유, 염구, 구, 염자
중궁(仲弓)염옹(冉雍)중궁, 옹
재아(宰我)재여(宰予)재아, 재여, 여
유자(有子)유약(有若)유자, 유약
공서화(公西華)공서적(公西赤)공서화, 자화, 적
번지(樊遲)번수(樊須)번지, 번수
민자건(閔子騫)민손(閔損)민자건, 민자

자공의 이름 「賜」와 자장의 이름 「師」는 우리말로 모두 「사」이므로, 자장을 가리키는 자리에는 「사(師)」로 한자를 붙였습니다.

각주

  • 각주는 모두 옮긴이가 붙였습니다(모두 193개). 대부분은 사람과 땅 이름을 처음 나오는 자리에서 한 번 밝힌 것이고, 그 밖에 팔일무나 목탁처럼 모르면 문장이 읽히지 않는 옛 제도와 사물, 그리고 읽기가 크게 갈리는 자리에만 짧게 달았습니다. 읽기가 갈리는 곳은 집주의 읽기를 본문에 따르고 다른 읽기를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 공자의 뜻을 풀이한 옛 주석가들의 해설과 레그의 해설은 옮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