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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선원들, 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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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선원들, 페달라

"누가 그런 생각을 했겠냐, 플래스크!" 스터브가 외쳤다. "나라면 다리가 하나뿐이면 보트에 타는 꼴을 못 볼 거다. 나무 발가락으로 마개 구멍이나 막을 거라면 몰라도. 아! 그 양반은 놀라운 노인이야!"

"그래도 따지고 보면 그 점에서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고 봐." 플래스크가 말했다. "다리가 엉덩이에서부터 잘려 나갔다면야 얘기가 다르지. 그러면 꼼짝 못 하겠지. 하지만 그 양반은 한쪽 무릎이 있고, 다른 쪽도 꽤 남아 있잖아."

"그건 모르겠다, 꼬마야. 그 양반이 무릎 꿇는 건 아직 한 번도 못 봤거든."

고래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항해의 성공에 포경선 선장의 목숨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가 추격의 생생한 위험 속에 그 목숨을 내맡기는 것이 옳은지를 두고 자주 논란이 있어 왔다. 티무르의 병사들도 그렇게, 그의 더없이 귀한 목숨을 가장 치열한 싸움터 한복판으로 모시고 들어가야 하는지를 두고 눈물을 글썽이며 자주 논란을 벌였다.

그러나 에이해브에게는 이 물음이 모양을 좀 달리했다. 위험할 때는 언제나 다리가 둘이라도 사람은 절뚝거리는 가련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래를 쫓는 일은 언제나 크고 남다른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지며 실로 그때는 한순간 한순간이 다 위험을 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사정에서 몸이 성치 않은 사람이 사냥에 나서 포경 보트에 오르는 것이 현명한 일인가? 대체로 피쿼드호의 공동 선주들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에이해브는 잘 알고 있었다. 고향의 친구들은 그가 사건 현장 가까이 있으면서 몸소 명령을 내리려고 추격의 비교적 해롭지 않은 몇몇 고비에 보트에 오르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에이해브 선장이 정식 보트장으로서 사냥에 나설 보트 한 척을 실제로 배정받는 것, 무엇보다 에이해브 선장이 그 보트의 선원으로 여분의 사람 다섯을 공급받는 것, 그런 너그러운 생각은 피쿼드호의 선주들 머리에 결코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에게 보트 선원을 청하지도 않았고, 그 점에 관한 제 바람을 조금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그 일 전체에 관해 남몰래 제 나름의 조치를 취해 두었다. 카바코가 찾아낸 일이 알려지기까지 선원들은 그것을 거의 짐작하지 못했다. 물론 항구를 떠나 얼마 지나서 모든 선원이 포경 보트를 쓸 수 있게 갖추는 관례적인 일을 마쳤을 때, 그 뒤 얼마 지나 에이해브가 여분의 보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던 보트에 쓸 노 받침 못을 이따금 제 손으로 만드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작살줄이 풀려 나갈 때 뱃머리의 홈 위에 꽂는 작은 나무 꼬챙이까지 정성 들여 깎는 모습이 눈에 띄었을 때, 그에게서 이 모든 것이 눈에 띄었을 때, 특히 고래뼈 의족이 뾰족하게 누르는 힘을 보트가 더 잘 견디게 하려는 듯 보트 바닥에 덧판을 한 겹 더 대려고 애쓰는 것, 그리고 넓적다리 판, 때로 투박한 쐐기라고도 불리는, 작살을 던지거나 고래를 찌를 때 무릎을 버티는 보트 뱃머리의 가로 판을 정확히 다듬느라 그가 보인 조바심이 눈에 띄었을 때, 그가 얼마나 자주 그 보트에 서서 하나뿐인 무릎을 쐐기의 반원형 우묵한 곳에 고정한 채 목수의 끌로 여기는 조금 파내고 저기는 조금 곧게 다듬었는지가 눈에 띄었을 때, 말하자면 이 모든 일이 그때 큰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거의 모두가 에이해브의 이 각별한 준비의 조심성은 오로지 모비 딕을 마지막으로 추격하려는 데 뜻이 있다고 짐작했다. 그는 이미 그 죽음의 괴물을 몸소 사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짐작에는 그 보트에 어떤 보트 선원이 배정되리라는 의심이 털끝만큼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딸린 유령들에 대해서는, 남아 있던 놀라움도 곧 사그라졌다. 포경선에서는 놀라움이 금세 사그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따금 떠도는 무법자 같은 포경선들에 선원으로 타려고 이 땅의 알 수 없는 구석과 잿구덩이에서 별의별 낯선 민족의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올라오고, 배들 자체도 판자, 난파선 조각, 노, 포경 보트, 카누, 바람에 떠밀려 온 일본 정크선 따위를 타고 너른 바다를 떠돌다 발견된 그런 괴상한 표류자들을 흔히 건져 올리므로, 바알세붑이 몸소 뱃전을 기어올라 선장실로 내려가 선장과 담소를 나눈다 해도 앞갑판 선원실에 가라앉히지 못할 소동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 모든 것이야 어떻든, 딸린 유령들은 여전히 선원들과 어딘지 구별되는 채로나마 곧 선원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지만, 저 머리카락 터번을 두른 페달라만은 끝까지 감싸인 수수께끼로 남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예절 바른 세상에 그가 어디서 왔는지, 그가 곧 드러낸 대로 어떤 알 수 없는 끈으로 에이해브의 남다른 운명에 이어져 있었는지, 아니, 반쯤 넌지시 비치는 어떤 영향력을 가질 정도로, 하늘은 아시겠지만 어쩌면 그를 다스리는 권위까지 가질 정도로 이어져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을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페달라에 관해서는 무심한 태도를 지킬 수가 없다. 그는 온대 지방의 문명화되고 집 안에 사는 사람들이 꿈에서나, 그것도 흐릿하게나 보는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자들이 이따금 변하지 않는 아시아의 공동체들, 특히 대륙 동쪽의 동양 섬들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간다. 그 외따로 떨어지고 아득한 옛날부터 이어 오며 바뀌지 않는 나라들은 이 근대에도 지구 최초의 세대가 지녔던 유령 같은 원초성을 아직 많이 간직하고 있다. 그때는 최초의 인간에 대한 기억이 또렷한 회상이었고, 그의 자손인 모든 사람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 채 서로를 진짜 유령처럼 바라보며, 해와 달에게 너희는 왜 무엇을 위해 창조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창세기에 따르면 천사들이 실로 사람의 딸들과 어울렸고, 정경에 들지 않은 랍비들의 말을 덧붙이면 악마들도 세속의 정사에 빠졌다.